도서리뷰 / / 2023. 1. 2. 00:3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일본 소설, 시간을 넘나들며 도달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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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5년 '방과 후'라는 작품으로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폭넓은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연재해왔고,

이중 다수가 영화와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2년 3월에 출간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백야행','악의'외 다수작이 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용의자 X'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되었습니다.

상영 당시 영화관에서 관람했을 때에는 유명한 일본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것을 모르고 접했었습니다.

2012년에 개봉하여 관람한 영화인데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영화의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야쓰야, 고헤이, 쇼타는 빈집털이범이었습니다.

도둑질을 하고 도망가고 있던 찰나, 숨을 곳을 찾던 그들은 폐가가 된 한 잡화점으로 숨어들게 됩니다.

아무도 살지않는, 먼지가 수북히 쌓인 잡화점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잠을 청하려던 그때.

잡화점 우편함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옵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열어보게 된 편지에는 '달 토끼'라는 여성의 고민 상담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들이 숨어든 '나미야 잡화점'은 잡다한 일용품만 팔던 가게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가게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오래된 잡지를 통해서 약 40년 전 잡화점의 주인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40년 전에 고민 상담소였던 나미야 잡화점 앞으로 

아직도 고민 편지가 오는 것이 의아한 세명은 편지를 주고받던 중 놀라운 사실에 접근하게 됩니다.

 

연말/연초에 읽으면 좋은 책​

 

나미야 잡화의 기적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변을 해주기도 하며, 

고민으로부터 4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고민 상담자에게 상담을 통해 

자신이 어떠한 결정을 했으며, 그 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답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연말 또는 연초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에 대해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의 잘못된 선택에 후회를 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선택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이러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는 이 시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기적을 향해 퍼즐처럼 맞춰지는 스토리

이야기의 시작은 경찰의 눈을 피해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총사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여러 사람의 고민을 챕터마다 짧게 다룬 옴니버스식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관성에 감탄했습니다.

시간을 넘나들며 복선들이 이어져,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일본 소설의 편견을 깨준 책

 

베스트셀러인 일본 소설들은 대체로 기이한 이야기나 추리, 범죄와 같은 다소 어두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일본 소설들도 살인사건 또는 복수가 주제인 소설들이었습니다.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미스리와 추리 장르에 대한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일본 소설은 다소 그로테스크한 소설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소설인 이 책을 읽기 전에 망설여지긴 했지만,

밀리의 서재 한  리뷰를 읽고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 읽었을 때에는 일본 소설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추리소설이 많은 일본 소설 특유의 장점이 가미되어 더 흥미로웠습니다.

끝으로 도달할수록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며 마지막에 완벽한 그림이 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미야의 마지막 편지

 

​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 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답을 알고 있지만 외면해왔던 문제나,

답이 보이지 않아 시작하기 어려웠던 일들 모두 기적같이 잘 풀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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