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 / 2023. 1. 19. 15:27

<불편한 편의점>소설, 편하지 않은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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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밀리의 서재 연간 1위 도서

저는 밀리의 서재를 많이 이용합니다.

종이책만의 감성도 좋지만 전자책은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자 매력이 있습니다.

전자책 구독을 하고부터 독서를 하는 시간도 월등히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불편한 편의점>은 이미 오래전에 읽어본 책입니다.

다음 책은 무엇을 읽을지 고민이 될 때 오늘의 밀리의 TOP10의 도서 중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보곤 합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오랜 기간 동안 밀리의 TOP10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밀리의 서재를 애용하시는 분이라면 다들 한 번쯤 읽어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달리는 기차 안의 한 승객이 초조한 표정으로 골몰히 생각에 잠겨있다.

분명 가방 안에 있어야 할 파우치가 사라진 것이다.

지갑, 통장, 수첩 등 중요한 물건들이 담긴 파우치였기에 그녀는 초조함에

다리를 떨며 마지막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그때, 염 여사라 칭하는 그녀의 핸드폰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온다.

어눌한 말투에 목소리가 거칠거칠한 남성이 자신이 분실된 파우치를

습득했으며 염 여사가 출발했던 역인 서울역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렇게 서울역에서 편의점 사장인 염 여사와 노숙자인 독고의 첫 만남은 시작되었다.

지갑을 찾아준 독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염 여사는 독고에게

매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매일 편의점에 눈도장을 찍던 독고는

야간근무를 하고 있던 염 여사가 불량배들과 시비를 붙은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위험한 상황에서 독고는 염 여사에게 다시한번 도움을 준다.

독고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염 여사.

그녀는 독고에게 편의점 야갼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냐고 권유한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편의점 사장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계속해서 이어져간다.

 

나와 지인들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공무원을 준비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시현,

방구석에서 게임 만하는 백수 아들 때문에 걱정인 선숙,

매일 편의점에서 혼술을 하는 외로운 아버지인 경만,

 

흔한 고민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남의 일인 듯 남의 일 같지 않은 이 고민들은 독자들에게 적잖은 위로를 줍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와 같은 처치에 처한 친구, 직장동료, 가족들의 고민을 들었을 때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모두들 나와 같은 고민으로 힘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슬픔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열어본 조개껍데기 안에 진주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

예상치 못한 위로는 더 큰 위로로 와닿게 됩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큰 위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앞서 말씀드린 공감으로 인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외에도

한 가지 더 아주 큰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등장인물인 야간 아르바이트생 독고는 사연도 고민도 많아 보이는 손님들에게 위로가 되어줍니다.

그는 말을 잘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말투도 어눌하고 더듬거리면서 말하며 유창한 언변으로 짧은 대화로도 사람을 홀리는

언변 가도 아닙니다.

그저 조금 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곰같은 사내일 뿐입니다.

저는 독고를 통해서 모두들 마음속의 고민과 슬픔을 단번에 해결시켜줄 해결사를 원하는 게 아닌,

그저 내 이야기를 경청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등장하는 나미야 할아버지처럼 말입니다.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매력 있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가장 큰 매력은 가독성이 좋은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배경인 편의점, 직관적인 인물 묘사, 등장인물들의 친근한 말투,

어렵지 않으면서 담백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이어서 정말이지 술술 읽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들을 때에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익숙한 멜로디인 느낌이 들면 더 친근하게 느껴져 자주 듣게 되듯이,

마치 내 주변에 일어난 일들처럼 쉽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소설 속의 장면들이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다고 밋밋한 일상의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닙니다.

독고라는 인물의 숨겨진 비밀이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또 다른 매력도 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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