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즐기지 못하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 이유
명절이라는 짧은 4일의 연휴가 지나갔습니다.
그 연휴 기간 동안 저는 앉아있는 시간보다 누워있던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꼬박 주 5일을 하루에 9시간씩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이 정도의 휴식을 가질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계속 빈둥거렸으나, 계속해서 밀려드는 알 수 없는 찝찝함이 계속해서 따라다녔습니다.
마치 마음속에 끈적하게 녹아버린 흑설탕이 들러붙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4일의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불쾌감.
자유를 원했지만 정작 자유가 주어지자 누워서 시간만 축낸 자신에 대한 허무감.
오랜만에 주어진 휴식을 즐기면 될 텐데 왜 그러지 못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휴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미루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한번 누우면 일어날 줄 모르는 몸과 의지박약한 생각을 고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분명 부지런히 생활할 때도 있었는데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이
그때의 부지런했던 저의 모습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아직 일어날 줄 모르는 몸은 내버려 두기로 하고,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을 통해서 함께 게으름을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일어나면 이불 정리부터 하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입니다.
성공한 사람은 아침에 이불 정리를 한다.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 정도로 알았는데 책을 읽고서 제대로 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정리부터 하는 이유는 아침의 기분이 하루를 좌우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되돌아보니 연휴 동안 무언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불 정리를 했었습니다.
정말로 별거 아닌 행동이었는데 뭔가를 했다는 기분이 듦과 동시에
정돈된 이불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침대에 다시 눕지 않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슷한 예시로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설거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작은 행동으로 성취감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부터 작은 성취감을 맛보았다면 남은 시간들도 성의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겁니다.
계획을 생각만 하지 말고 적어보자.
계획은 적어야 계획이 됩니다.
적지 않고 머릿속에만 들어있다면 그것은 계획이 아니라 잡념입니다.
게으른 사람들 즉,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대체로 에너지가 적은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에
무언가 일을 시작할 때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쉽게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그렇다면 쉽게 에너지가 고갈되는 나의 뇌를 위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리 종이에 적어놓는다면 계속해서
생각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루 종일 일 또는 공부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되는 머리를 위해서라도
계획을 세우고 기억해 내는 에너지 정도는 기록하여 덜어주는 것이 어떨까라고 생각합니다.
기록하는 것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기 위해서는 손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쓰는 게 힘들고 번거롭다는 생각에 잘 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손으로 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뇌가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아도 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다이어리에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를 작성하려고 하기보단
휴대하기 좋은 수첩을 하나 구입해 봅시다.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수첩을 준비해 봅시다.
거창한 준비과정은 정작 실천으로 이어지기 어려우니 간소하게 시작을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취향에 맞는 나만의 수첩이 생기면 기분이 좋습니다.:)
한없이 가벼운 목표 세우기
당신은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최악의 직원이자,
불가능한 업무만을 강요하는 최악의 사장인 셈이다.
조던 B.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은 책의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하루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을 통해서 게으름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우리는 유치원생 정도의 의지력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아침에 이불정리, 작은 일이라도 적어두고 실천하기, 계획은 하루치만 세우는 등
작은 행동이지만 확실하게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으른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지 말자.
중간에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장 하루하루의 성취가 아니라,
몇 십 년간 몸에 밴 게으름을 떨쳐내고자 변화를 선택했다는 자체입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잔잔하게 끌고 가겠다는 마음입니다.
게으른 본인을 너무 채찍질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또한 중복보다 위험한 것이 자기 비하라고 합니다.
자기 비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번 시작한 자기 비하는 연쇄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변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작은 것부터 변화하면 되는 겁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강조하여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도록 말해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자신에 대한 엄격한 잣대는 오히려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새해에는 작년의 나보다는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한 걸음씩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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