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생각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불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낼 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만일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인생을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생각입니다.
먼 과거가 아니더라도 오늘 저지른 실수 때문에 오늘의 아침으로 타임슬립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과거에 대한 후회가 차고 넘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해 본들 현재에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많은 책에서는 항상 '현재'에 중점을 두고 살아야 된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그때로 돌아가 다시'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시선이 머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다소 부정적인 말인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상하게 희망적인 느낌도 드는 듯한
이 책을 지나치지 못하고 펼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다시 그때로 돌아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저 후회라는 감정만으로 표현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불분명하게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정의 내리지 않고,
그 마음에 대해 더 알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았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사람들은 나이가 적든 많든 마음속으로 그 시절의 행복이 다시 돌아오기를 꿈꾼다.
어른으로 살면서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살다 보면 알게 된다.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적응하고 꿈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 그렇게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오히려 수많은 한계 속에서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이다."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가장 좋았던 시절은 있습니다.
그 시절이 멀지 않을수록 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련과 부딪히고,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고비를 넘기며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렴풋이 '그때는 참 좋았던 기억이 많았지.'라며 웃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짐에 따라 잊혀 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절에서 멀지 않은 시기에 누군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지에 묻는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 말했을 텐데 이제는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주저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겁니다.
지나온 날들이 그때의 추억보다 더 행복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이후 흘러온 시간을 생각해 본다면 견딜 수 없게 힘들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더 많았지만,
그로 인해 성장한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을수록 단단해진다는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상처는 받을수록 아팠고, 겨우 버티고 있는 저를 무너트리게 만들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생각해 보면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무너지기 일쑤였던 그때에 저의 매년 새해 소망은
'제발 내년에는 행복하게 해주세요.'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기도했지만 매년 버티기 힘든 일들은 찾아오기 일쑤였습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바닥까지 무너졌다 생각했던 마음은
그보다 더 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인식하기도 전에 마음은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은 저의 새해 소망이 전과 같이 알 수 없는 행복을 비는 것이
아니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괴롭지 않고, 슬프지 않았고 견딜만했고
나름 괜찮은 하루였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힘든 날이 닥쳐도 힘든 날들만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의구심이 더 이상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인생대로 살아가지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그 알 수 없는 미래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시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지금 고작 한걸음 걷는 데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한 걸음을 떼어봅시다.
시간이 지나 자신의 발걸음을 뒤돌아보면 첫 발자국은 보이지도 않게 멀리 와있을 겁니다.
일자로 뻗어있는 발자국은 아닐지라도,
비틀거리면서도 앞으로 전진해간 자신의 발걸음을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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