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지만 어른은 아닙니다.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과 자기가 정말 통제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은 심리적 어른 되기의 핵심입니다.
어쩌다 보니 앞자리가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어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 함은 자기가 하는 일에 책임을 질 수 있고, 힘든 시련이 닥쳐도 올곧게 서 있을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감정 기복이 적어 이성적인 판단하에 일 처리를 수월하게 해나아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른이 아닌 성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몸만 자란 어른인 상태로 살아갈 순 없습니다.
이제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홀로서기, 독립을 해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 준비 없이 독립을 시작하게 된다면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준비할 순 없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홀로서기를 해야만 할 때가 닥쳤을 때 몸도 마음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상처는 잘 치유하면 아프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크게 상처받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상처를 입었다면
그 흔적은 평생 함께 갈 거라고 마음먹는 게 편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잘 치유된 상처는 계속 아프지 않습니다.
다들 어릴때 몸에 생긴 흉터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겁니다.
저는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놀다가 턱이 찢어져 아직까지 턱에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살이 찢어져 피가 철철 나고 말도 못 할 통증에 큰소리를 내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다친 후에 치료를 잘해서 현재는 살이 패어있지만 아프지 않습니다.
흉터는 사라지지는 않지만 잘 치료한다면 계속해서 아프지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마음에 난 상처도 잘 치료하면 더 이상 상처가 아닌 과거의 기억인 흉터로만 남을 겁니다.
상처를 덮어놓고 참을만하다고 합리화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 모르고 그 상처를 건드렸을 때는 너무 아프다며 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게 될 겁니다.
정작 그 다른 누군가는 나에게 상처를 낸 사람도 아닌데, 덮어져 있어 모르고 건드린 것일 뿐인데 말입니다.
저는 과거의 상처를 건드린 사람에게 화를 돌리진 않지만, 성벽을 높게 쌓아 다가오지고 못하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또한 문제는 있습니다. 서서히 고립되어 혼자가 되어 버리게 됩니다.
"인간관계는 피곤해. 난 혼자가 좋아. 난 혼자서도 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마음의 상처를 치료를 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다시 열어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상처는 인지하게 되면 더 아프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홀로서기 위해, 진정한 어른이 되어 완전한 독립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의 마음의 상처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과거에 상처를 준 이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현재의 나를 휘두를 수 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놓아야겠다. 용서해야겠다. 마음속에 품고 있어 봐야 나 자신이 힘드니까 놔야겠다.
나를 위해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용서를 하되 잊지 않는다고 했다.
<참 괜찮은 태도 中 21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사람의 한마디>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합시다. 상처 준 사람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벌을 받을 거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상처 준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여 상처를 관찰하고 치료해 봅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아픔을 겪는 것보단 분명히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심판하는 사람에서 나를 돌보는 사람으로
무슨 일이든 그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면 그 일이 자기 통제하에 있다고 느낌으로써
불안감을 달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비난보다 두려워하는 것이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자기 잘못으로 돌리는데 익숙합니다.
저는 20대 초반에는 습관적으로 자기 비하를 했습니다.
한번 시작한 자기 비하는 연쇄작용을 일으켜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불어났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 연인 관계, 부모와 자식 관계,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등
나의 모든 관계의 트러블을 '나의 잘못'으로 돌렸습니다.
관계가 틀어진 것도 서러운데 거기에 배려 없는 말과 비난을
남도 아닌 자기 자신이 하고 있으니 서러운 마음은 끝없는 우울로 번졌습니다.
저는 탓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사고에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 원인을 찾아 탓하고 싶은데 그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겨눈 것 입니다.
불교에서는 두 개의 화살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화살은 살아가는 한 피할 수 없는 화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화살은 자신이 자신에게 쏘는 화살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는, 즉 '사고'입니다.
사고란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사고를 '당한'겁니다.
사고는 사고로만 받아들 야 하는데 사고의 문제가 '나'라고 판단하고 화살을 쏘아댑니다.
한번 맞는 것도 아픈데 두 번이나 쏘아대고 연쇄작용으로 여러 개의 화살이 날아오니 아파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됩니다.
사고는 살면서 피할 수 없습니다. 사고는 사고일 뿐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기에 급급해서 섣부르게 남에게, 나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사고가 난 만큼만 아파하면 됩니다. 일종의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더 성장해 나가면 됩니다.
안타까운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냅시다.
그리고 더이상 나와 타인과 세상을 탓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맙시다.
그 에너지로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성숙한 어른,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나무는 5년 동안은 보이지 않는 뿌리에만 신경을 씁니다.
옆 나무들이 얼마나 높게 자라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훗날 가뭄과 폭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며,
결국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내면이 튼튼해야 비로소 외면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더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면은 그대로 지만 외면이 바뀐다면 잠시 나아질 수 있겠지만 눈속임에 불과합니다.
혹은 그 찰나의 나아짐도 느낄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이 바뀐다면 외면이 그대로 일지라도 나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삶의 여유가 생기고 비로소 외면을 바뀌어 나갈 힘이 생깁니다.
<홀로서기 심리학>의 가장 큰 장점은 내면을 튼튼하게 해주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감정별로 나의 심리 변화와 그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 현상 그리고 그런 변화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해하기 쉽게 표로 정리되어 있고 그 정리된 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예시가 나와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내면을 튼튼하게 한다는 것은 하루아침만에 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느새 성숙한,
꽤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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